티스토리 뷰

새해가 시작 ~~~~ ~ 이라는 느낌의 글 쓴 뒤 다시 블로그를 들어와 보니 그냥 봄이 되었다

솔직히 회사 생활 다 똑같잖아요 ? 집 회사 집 회사 하다 보면 내가 어느새 30이고 40이 되고 요즘은 제가 몇 살 인지도 까먹습니다
 
암튼 
 
실은 Q1을 회사에서 어떻게 보냈냐라고 누군가 제가 물으신다면

그냥 바쁘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
.
네..............
.
.
물론 다른 일반 직장인들에 비하면 저는 엄청 짧은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3년-4년) 솔직히 이전 회사들에 비해 자발적인 야근을 이렇게까지 많이 해본 적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팀 내, 회사에서 뒤쳐질까 무서워 정말 새벽까지 야근하고 어떻게 하면 빨리 업무 팔로업을 할 수 있을지 연구한 3개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업무 배경은

  • 본사(대만) 소속 글로벌 전략팀 마케팅 부서
  • 팀장, 사수 포함 전 팀원들은 본사 근무
  • 입사 당시 상황, 여러 조건들로 인해 우선은 한국 지사 근무
  • 업무 상 언어 : 중국어, 영어 (한국어는 한국 지사 사무실 분들 외에는 업무 상 사용할 일이 없어요 ,,,,)

이런 상황이다보니 가장 기본적인 언어에 대한 압박감이 가장 컸고 그 언어는
평소에 친구들이랑 你吃饭了吗 수준이 아니었기에 스스로 부족함을 원 없이 느끼고 있는 나날이었다.

돈을 받기 위해서지 모 ㅠ

작년 말 본사로 온보딩 출장을 다녀오면서 
팀장, 사수와 함께 내 반년치 KPI를 꾸리게 되었다.
 
KPI 작성과 함께 내 첫 프로젝트를 팀장님, 사수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는데 
시작할 때는 팀이 바뀌어 아직 진정되지 않은 마음 ㅎ 과 오랜만에 접하는 마케팅으로 인해 

정신없이 어... 이게 모지? 하면서 투입이 되었고 프로젝트 준비 당시 상황은 

  • 아직 회사에 대해 다 파악하지 못했음
  • 여러 시장을 함께 관찰하는 스킬 부족
  • Main point를 찾는데 너무 많은 시간 허비

이러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나는 입사한지 갓 3개월이 된 터라 아직 회사와 우리 팀의 업무 Point를 배우고 있는 상황이었고 하나의 시장만을 봐오던 이전 회사와 달리 더 많고 다양한 시장을 봐야 하는 부분이 매우 부족했다.
 
그래서 우리 사수나 기존 팀원들이 1-2달 내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을(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ㅎ)
나는 3개월까지 걸려 Q1이 마무리 될때쯤에서야 모든 지사에게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프로젝트 준비 기간이 길어질 수록 스스로 자책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쨌든 나는 이 회사에서 신입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고 경력으로 들어왔는데 더 빠르고 정확하게 회사를 파악하지 못한 점이 나 스스로에게 아쉬웠고 팀장님의 피드백을 계속 받으면서 기간이 늘어나는 것도 스스로 불안했었다.
 
물론 팀장님이나 우리 사수는 괜찮다고 처음이라서 길게 걸리는 것 뿐이라고 안심시켜 주었지만 
나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자발적으로 야근 및 추가 업무를 하면서 내 불안을 덜어나갔었던 것 같다

그래도 프로젝트를 마무리해 발표를 해보니 
이전에는 하나의 시장을 분석하고 일을 진행하면 되었던 직전 회사의 프로젝트와 달리
여기는 더 많은 지사들을 설득 및 대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배울 수 있었다.
 
여러 지사들의 피드백을 받고 스스로가 귀가 얇아서 소소한 칭찬들을 받으니 업무에 대한 만족감도 올라갔다 ㅎㅁㅎ

 
프로젝트가 끝나면서 나는 더 많은 업무들이 생기게 되었는데 서비스 내 검색 관련 기능들을 담당하게 되었다
(개발 X, PO X, 마케팅 전략팀으로서 담당)
 
이것이 요즘 나의 가장 큰 걱정과 남은 3분기들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 계기이다.


솔직히 이전 회사에서도 개발자들과 소통이 말로만

하다 보면 괜찮더라고요 ~ 용어집 만들고 자주 커피 타임하면 그래도 들려요 ~~

하지만 ! 안 들리는 것은 안 들리는 것 그분들은 전문가다 보니 전문 용어를 쓰면 외국어를 듣는 기분이었다. 
한국인들과 이야기할 때도 그런 기분인데 대만 개발팀과 중국어로 소통하면 어떨까?

정답은

일반 회의들도 Native분들의 말이 워낙 빨라 당황하고 식은 땀 나기 부지기수인데 개발 용어가 마구 쓰이는 검색 개발팀 주간 회의를 참여하게 되니 더 미칠 것 같았다.
 
물론 팀장님이 내가 그 프로젝트 담당이 되고 더 많은 부서와 일하게 만든 것은 내 성장을 위해 진행하신 것이겠지만
초반에는 내가 이걸 맡아도 되는걸까? 내가 담당할 깜냥이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그전 앞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개발이나 데이터 팀 같이 타 부서와 협업할 일이 적어 

'나 스스로' 파악을 하고 분석을 잘하면 됐었지만

이제는 타 부서와 함께 앞으로 마케팅적으로 어떻게 협의하고 Align을 맞추어 나갈지 새 길이 열린 것이었다. 내 기존 경험에서 정의하고 있는 <어디까지>가 나름 기준이 있었다. 난 우선 그 기준을 가지고 타 부서와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팀장님이 주간 회의 때 나에게 확인하는 <어디까지>는 내 기준보다 폭 넓은 부분임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도 아직 정확하게 그 기준을 다 알게 된 것은 아니다
물론 내가 링크드인이나 유튜브에서 보이는 정말 '일 잘 알'인 사람이었다면 팀장, 사수가 1을 말해도 10은 눈치껏 했겠지만 나는 아직 '확인'이 필요한 단계임을 느끼고 있다. 


더욱이 모든 팀원들이 본사에 있어 옆에서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 인지라 그래도 자주 화상으로 미팅을 잡아 적극적으로 궁금한 점을 물어보려고 하고 있다. 물론 마구잡이의 확인은 수동적인 직원으로 보일 수 있다. 
 
그래서 

  • 내가 할 수 있는 일 = 찾아보면 알 수 있는 부분
  • 내가 할 수 없는 일 = 찾아보았지만 알 수 없는 부분

모든 질문을 위 두가지로 분류해 '수동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질문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 노력으로 당연히 안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이 부분을 팀장님과 사수가 빠르게 눈치를 챘는지 나 혼자 들어가던 개발팀 주간 회의에 사수가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나와 사수 둘이 있는 우리 파트 정말 바쁘다,, 내가 봐도 우리 사수 바쁘다

 
'나'의 언어장벽 및 업무 파악 보조를 위해 우리 회의에 같이 참여하게 된 것이었는데
 
나는 사수에게도 정말 미안했고 그때 내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 났다.
 
내가 더 중국어를 잘했으면 이러지 않았을텐데 
내가 더 빠르게 업무 포인트를 잡았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나의 부족으로 인해 이렇게 남이 도와주어야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으니 내 성격 상 너무 스스로에게 화가 났고 
실제로 사수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며칠 전 사수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서로가 느끼기에 외국인이고 이것저것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그런지 수다는 많이 떠는데 '내 걱정'을 털어놓은 것은 처음이었다.
 
내 걱정은 내 중국어 실력으로 인해 업무에 차질이 생기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 
나의 중국어 실력은 대략 중국어로 회의를 주도하고, 회의록, 문서 작성은 가능하지만 원어민과의 벽을 매우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 언어 외에도 이전에 대만이라는 사회와 한국 사회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태도와 느낌이 달라 
그 부분도 사수와 가볍게 이야기하면서 이해하고 알아갔던 경험은 있었지만
 
언어 실력이라는 것은 가볍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순전히 내 실력, 노력에 따라 더 좋아지거나 나빠질 수 있는 부분이고 더 최악은 그 수준 그대로 쭉 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나는 이로인해 사수에게 내 중국어 실력이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닌지 이렇게 많은 파트들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괜찮은 것이 맞는지 등등
걱정을 털어놓았고 

내 사수는 외국인이라 당연한거고 그러니 개발팀과 꾸준한 회의를 하면 더 실력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 자기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해주었다. 
나는 그 대답에 안도감이 살짝 들긴 했으나 더욱 언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기존에는 전화 중국어, 자체 업무 용어 단어집, 구글 meet 자막 기능 활용 등 자체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이 있었으나
 
다음에 대만 여행 갈 때 간단한 개발 관련 서적을 사 와서 공부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물론 사수와도 매일 수다 떨면서 알음알음 중국어 실력을 늘리는 중이다)
 

링크드인 : https://www.linkedin.com/in/dahee-oh?utm_source=share&utm_campaign=share_via&utm_content=profile&utm_medium=ios_app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